아주 오래전 우리의 조상들보다 지금의 우리가 조금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훨씬 더 편리한 생활을 하는데도 여전히 편안하지 않고 더 바빠지고 더 힘든 생활을 하는 듯한 느낌은 또 왜인지 말입니다.
작가이면서 농부이자 환경운동가였던 영국의 존 세무어 (John Seymour: 1914-2004)는 그 이유를 적게 가져도 행복한, 아니 꼭 필요한 만큼만 지녀 행복했던 옛날 우리의 삶을 잊고 더 많이 저장하고 더 많이 남기려는 우리의 욕심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급자족’이 우리에게 잊혀버린 행복을 가져올 것이라 주장합니다.
이런 생각은 그가 아프리카 초원에서 7년 동안 양을 돌보며 지냈던 시간속에서 싹 비롯되었습니다. 그는 집도 없이 텐트에 몸을 의지하며 살면서도 음식이 부족해서 배를 곯지도 않았고 집조차 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는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지요.
오히려 그는 그간 자신의 삶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평화로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당장 필요해서가 아니라 더 많이 갖고 싶고 저장해두려는 우리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때부터 2004년 아흔의 나이로 세상을 뜨는 순간까지 자신의 작은 정원에서 맛있는 채소를 키우고, 먹고 싶은 과일나무를 심고, 빵을 굽고, 와인을 만들고, 양봉으로 꿀을 모으고, 닭을 키워 달걀을 얻는 등
자급자족의 삶을 살다 조용히 생을 마감합니다.
그는 생전 자급자족의 삶은 절대 과거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아니라 이것이 새로운 미래라고 말했는데, 그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간단합니다.
우리 삶의 목표가 ‘잘 살기‘ 위함이라면 과연 어떤 것이 잘 살고 있는 삶인지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의 질문은 어려운 숙제로 들리기도 하지만 정말로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정말 잘 살고 있나요?